"경기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도내 기업 피해 최소화에 총력"

  • 등록 2022.03.25 21: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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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조직 구성 및 피해 모니터링, 기업애로 해소, 자금지원 등 맞춤형 지원 확대"

원스텝뉴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국·EU 등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피해를 본 도내 기업을 위한 지원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 2월 23일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지역경제 대응 전담조직(TF)’를 구성해 정부 움직임 등 국내외 동향을 파악하고,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상황 분석과 그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내 ‘기업피해통합지원센터’와 온라인 기업SOS상담센터, 경기FTA센터·경기도수출기업협회 수출애로통합지원센터 등의 창구를 통해 도내 기업의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이를 토대로 기업애로 해소, 자금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하기 위한 전담조직 구성

지난 2월 러시아군의 돈바스 지역 진입 명령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기도가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전담조직(TF)을 구성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2월 23일 31개 시·군 부단체장, 경기연구원, 한국은행 관계자 등과 함께 긴급 상황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도내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도 차원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원자재 등 공급망 차질에 따른 수출 위축과 국제 곡물 가격상승으로 밀을 주로 이용하는 식품 가공업 및 음식업 사업체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전담조직’을 구성해 상황 분석과 그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전담조직은 권한대행이 단장을, 경제실장이 운영 총괄을 맡은 가운데 ▲경제·산업팀 ▲에너지팀 ▲농·축산팀 ▲비상대응팀 ▲공공·민간기관 등 5개 팀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 정책간담회 등으로 현장의 목소리 반영한 지원방안 모색

경기도 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자리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도 기업·수출 담당 부서, 경기테크노파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FTA지원센터, 코트라 경기지원단,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도 중소기업CEO연합회, 도 수출기업협회,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 및 수출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도-유관기관-경제단체-수출기업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단기적·직접적 피해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사태가 길어지면 우크라이나·러시아로의 수출이 많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에너지나 반도체 분야 희귀품목의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여파가 도내 제조업이나 반도체 관련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대응책을 주문했다.

S사 수출담당이사는 “수출중단 시 원부자재 구입분에 대한 금액 보전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고, C사 대표는 “물류비용이 기존보다 3~5배 증가했고, 견적을 내기 어려워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도영 도 경제기획관은 “유관기관, 경제단체, 기업과 유기적으로 소통·협업해 예상되는 피해와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정한 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기업피해와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상황 모니터링과 애로사항 수렴 등 선제적 대안 마련

이어 3월 10일에는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주재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3차 민관 TF 점검 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는 2월 23일 열린 전담조직(TF) 구성을 위한 1차 회의, 실무 점검을 위해 지난 2일 열린 2차 회의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됐다.

회의에는 경제산업, 에너지, 농축산, 안보(비상대응), 공공·민간기관 부문별 대응반장, 대(對) 우크라·러시아 수출기업, 유관기관(한국무역협회, 경기도수출기업협회), 경기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며 우크라이나 현지 정세 악화는 물론, 서방 제재의 본격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이대표 도 수출기업협회장은 “침공 이후 예정돼 있던 수출이 보류되는 등 어려움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나 본격적 제재 국면에 돌입하면 수출 대금결제 등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한국무엽혁회 경기지역본부 배길수 본부장은 “자동차 등 품목의 수출 차질이 우려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무역보험 가입 지원, 신속한 정보제공 등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오병권 권한대행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도록 특별경영자금, 무역보험 가입 지원 등의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시의적절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관련 기관들과 협업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분석하고, 현장 기업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선제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2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사태 피해지원 특별경영자금’ 신설

경기도는 지난 15일 총 2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사태 피해지원 특별경영자금’을 신설, 도내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대(對)러시아 제재 본격화로 수출입 피해, 원자재 가격 상승, 대금결제 지연 등이 예상되는 만큼, 도내 피해기업의 자금경색 완화와 경영난 해소를 신속하게 지원키 위한 것이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도내 중소기업 중 우크라이나 사태와 그 분쟁 여파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기업이다.

이중 직접 피해기업은 ▲현지법인(지점)·공장설립 등 분쟁지역(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 진출 기업 ▲2021년 이후 분쟁지역 수출·납품실적 보유 또는 수출·납품 예정 기업 ▲2021년 이후 분쟁지역 수입·구매실적 보유 또는 수입·구매 예정 기업을 말한다.

간접 피해기업은 ▲정부·공공기관 등이 발급한 피해사실 확인서 제출기업 ▲기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영애로 발생 확인 기업이 해당한다.

이번 특별경영자금의 융자한도는 업체 1곳당 최대 5억 원으로, 1년 거치 후 2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이다. 융자금리는 경기도의 이차보전 지원으로 은행에서 정한 대출금리보다 1.5%를 낮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적극적인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기존 중소기업 육성자금의 운전자금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별도로 지원하며, 기존 운전자금보다 평가 기준을 완화(60점→50점)하고 한도사정도 당기 매출액 1/3에서 1/2로 확대했다.

또한,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전액보증서(보증비율 100%)를 발급하고, 보증료율을 1.0%(고정)로 우대 적용하는 등 원활한 대출 실행과 금융 비용부담 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 유관기관 협력 및 중앙정부 건의 등으로 돌파구 찾는다

3월 16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수출 애로 대응 실무회의’를 열고, 수출기업, 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도 수출기업협회 등 수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도는 도내 FTA활용지원 참여기업 31,8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출대금 17건, 거래선 15건, 물류비 11건, 원자재 수급 2건, 무역보험 1건, 기타 1건 총 4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에 참석자들은 자금지원, 무역보험, 물류 등 지원대책을 신속하게 마련·추진해 경영 애로를 해소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뷰티기업 A사 관계자는 “러시아에 보낸 제품의 반송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며 “자금지원이나 무역보험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의료기기 업체 B사 관계자는 “러시아 판로를 어렵게 개척하였는데 대안이 없다. 바이오 업체에 소요되는 해외인증 비용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피해는 더 클 것”이라며 “기업애로 접수 시스템 점검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필요할 경우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18일 ‘제49회 상공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등 전 세계적인 경제 한파에도 경기도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하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역경제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이병희 기자 etetc12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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