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스텝뉴스 이병희 기자 | “수원시가 헌 집을 새집처럼 고쳐 드립니다!”
삶의 질적인 변화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집이다. 물이 새는 곳을 찾아 방수하고, 바람이 새는 창틀을 고치는 것은 집의 기능을 고치는 것을 넘어 삶의 불편을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 내 낡고 오래된 주택을 고치는 ‘수원시 새빛하우스’ 역시 그렇다. 수원시내 노후주택 3천호의 집수리를 지원해 수원시민 삶의 변화를 빚어내고 있다.
◇낡고 오래된 노후 저층주택 3천호 새빛하우스로 변신
올해 안에 수원시가 오래된 저층주택의 집수리를 지원하는 새빛하우스가 3천호로 늘어난다. 수원시는 올해 지원 대상 904호를 추가해 올해 내에 누적 3천호의 집수리 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3년 첫 대상으로 305호가 선정된 이후 2024년 791호, 2025년 1003호에 이어 올해 904호를 선정해 총 3천3호의 낡고 낮은 집을 시민과 함께 고친다.
대상은 사용승인일 기준 20년이 지난 단독주택(다가구) 및 공동주택(다세대, 연립)이다. 주택 성능이나 경관을 개선하는 공사 비용의 90%를 지원한다. 최대 1천200만원까지 방수, 단열, 도장, 대문, 난방설비, 전기 등의 공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새빛하우스 지원 대상은 집수리 자문위원회가 결정한다. 자문위원회에는 교수, 건축사, 시공·설비·소방·안전 등 각 분야 기술사, 에너지평가사, 감정평가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면밀하게 서류와 현장을 평가한다.
수원시는 지난 2023년부터 구도심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재개발·재건축·가로환경정비사업 등 행정 지원으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과 달리 노후 저층 주택이 밀집된 곳은 개발이 더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원은 문화재 주변 지역과 비행고도제한 등 도시 정비를 어렵게 하는 규제 지역이 많이 포함돼 있어 불균형이 가중되는 구조였다. 수원시 단독 저층 주택의 평균 건축연한은 43.4년이며, 팔달구의 경우 50년에 가까울 정도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원시는 집수리 지원사업을 확대하고자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집수리 사업을 표준화했다. 조례를 만들고, 전담 기구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원사업의 체계를 다듬었다.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재난재해로부터의 위험과 에너지 효율로 인한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범위 확대+지원 체계화=주거 환경 효율 UP!
수원시는 지난 2023년 새빛하우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의 범위와 내용을 확대해 더 많은 시민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단계와 과정을 체계화하고, 집수리 업체 정보와 가격 등의 기준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수요자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새빛하우스 사업 대상 여부를 가르는 첫 번째 기준인 집수리지원구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애초 수원시는 호매실동, 영화동, 지동, 고색동 등 4개 우선 구역과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주거환경개선구역, 정비해제구역 등 일부 구간에서 시범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20년 이상 지난 저층주택이 60%를 넘는 구역으로 기준을 세워 수원시 44개 행정동 중 36개 동을 대상으로 넓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권선1동, 올해는 권선2동을 집수리 지원구역으로 추가해 현재는 38개 동이 포함된다.
새빛하우스 지원으로 수원에서는 구도심의 규제지역 등에서도 맞춤형 집수리가 가능해져 주거 격차를 해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사업 전후로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든 효과는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다방면에서 새빛하우스 사업의 효과가 드러났다.
수원시정연구원이 지난해 말 성과포럼에서 발표한 수원시 집수리 지원사업 효과분석에 따르면 집수리 지원사업 참여자 141가구의 사업 전후 에너지 사용량은 월평균 13.1% 감소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1%가 줄어 연간 약 130톤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됐다. 폭염, 폭우, 한파 등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해졌다는 응답도 90%에 달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새빛하우스 사업에 참여한 집수리 업체들의 96%가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평균적으로 20% 매출이 늘었다고 응답한 것이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이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221억원, 취업유발 효과가 146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적 약자와 골목 구석까지 새빛하우스 효과 확산
수원시 새빛하우스의 성과는 참여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원시는 집수리의 효과가 사각지대 곳곳으로 골고루 퍼져 확산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노력을 더했다.
관계 기관들과의 협력을 주도해 진행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노후주택 집수리 지원’은 새빛하우스의 가치를 확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광복 80주년이었던 지난해 수원시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실질적인 보답과 예우를 전할 방법을 찾아냈다.
이 사업으로 수원시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이 살고 있는 낡은 집 9곳이 쾌적한 공간으로 개선됐다.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예우를 전한 것이다. 수원시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광복회, 수원시자원봉사센터의 협력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방수, 창호, 단열, 도색 등 건물 보수 공사는 수원시가 지원하고, 도배, 장판, 화장실 등 내부 리모델링은 보훈공단이 지원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자를 6·25 참전 유공자로 확대해 더 많은 유공자에 존경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오래된 동네의 낙후한 골목에서의 변화도 확산되고 있다. 더 많은 시민이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집수리 지원사업과 연계한 ‘수원형 골목길 재생사업’이 파생시킨 것. 새빛하우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점적으로 이뤄진 개별 건물의 집수리 성과를 골목에서 선형으로 이어내려는 의지다. 지난 2024년 서둔동에서 집수리 지원가구 5곳을 연결하는 골목을 정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파장동과 고색동, 정자동의 골목길까지 수원시는 총 4개 골목길의 환경을 개선했다. 보행 불편과 안전 문제를 야기하던 골목길을 새롭게 포장하고 색채와 디자인을 적용해 미관까지 개선했다. 수원시는 올해도 변화가 필요한 골목길 2곳을 새빛하우스 사업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통합플랫폼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시작하는 집수리
수원시민은 누구나 손쉽게 집수리를 시작할 수 있다. 새빛하우스 사업 대상자인 저층 노후주택 거주자는 물론 다세대 주택이나 아파트 거주자가 집수리를 할 때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다.
먼저 수원시는 새빛하우스 전용 홈페이지를 운영해 집수리 수요자인 시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수리에 필요한 정보를 총망라한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지원사업과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집 주소 검색만으로 집수리 지원구역에 속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 단계별 질문에 따라 지원 대상 여부를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주택 공시가격, 세금 미납, 공공지원사업 이력 등 집수리 지원을 받기 위한 요건을 스스로 체크하면 된다.
온라인 이용이 불편하다면 새빛하우스 홍보관이나 무료 상담소를 이용 가능하다. 홍보관은 팔달구 북수동 234-2번지에 위치해 있다. 홍보관에서는 집수리 전후 모습을 비교하거나 일부 집수리 자재 확인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홍보관 외에도 집수리 수요가 많은 고색동과 만석공원에도 상담소가 있고, 찾아가는 집수리 컨설팅도 신청할 수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까지 총 199건의 컨설팅과 4천건의 유선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수원시는 수원의 집수리 업체 114곳을 등록업체로 지정하고, 공사 종류별로 표준 단가를 정립했다. 표준 집수리 가격을 확립한 것은 수원이 전국 최초다. 도장, 방수, 수장, 타일, 금속, 난방, 단열, 창호 등 8종의 공사와 50개에 달하는 품목의 정해진 단가를 확인하고 견적을 예상할 수 있다. 투명한 집수리 정보 공개로 수요자인 시민과 공급자인 지역업체가 서로 신뢰하며 균일한 혜택을 받도록 구조화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새빛하우스는 노후 저층 주택의 성능을 개선하는 수원만의 특별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상담과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해 집수리가 필요한 시민들이 주거 환경 개선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